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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5일, 서울 – 국내 기업인 10명 중 8명은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비추며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이사 박용근)이 최근 개최한 ‘2023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기업 고위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5%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 성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64%,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21%를 차지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 답변은 5%에 불과했으며, ‘보통’이라고 답한 비중은 10%였다. 전년도 결과와 비교했을 때 부정적 응답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월 당시 실시한 동일한 설문조사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인 45%보다 40%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바라보았으나, 자사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올해 경영실적이 전년 대비 어떠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49%가 ‘다소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답변은 26%였으며, ‘보통’ 답변은 24%였다.
산업별 자사 경영실적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화학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은 65%가, 부동산·건설 산업 종사자들은 57%가 올해 자사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반면에, 사모펀드와 의약·바이오·생명과학 산업 기업인들은 부정적 전망이 각각 15%와 26%에 그쳐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올해 비즈니스 성장의 최대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2%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불확실한 통화 정책 및 자본비용 증가(46%), 우수 인재 확보의 어려움 및 영입 비용 증가(38%), 지정학적 갈등 심화(23%)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급망 붕괴와 투입 비용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지역화 및 파편화로 인해 비용 압박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지정학적 갈등 상황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복합위기 아래에서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위기 속 생존과 성장을 위한 단기 및 장기 전략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EY한영 전략컨설팅 특화 조직인 EY-파르테논의 변준영 APAC 전략컨설팅 리더 겸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기업들이 앞으로의 경기침체를 피할 수는 없기에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한 긴축 경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 혁신을 통한 고효율화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해외사업 리스크를 해소하려면 공급망 다변화, 우방국가로의 이전 등 글로벌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설문조사에는 모두 407명이 응답했고, 응답자들이 재직 중인 기업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이 40%, 자산 규모 5000억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이 23%, 5000억 미만 기업이 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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