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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Y 최우수 기업가상 소셜 엔터프라이즈(Social Enterprise)
김정빈 수퍼빈(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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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회가 가지고 있는 풍요로움에 대한 반작용 중 하나로 폐기물이 있습니다. 풍요롭고 편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고 있는 많은 쓰레기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수퍼빈은 쓰레기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문화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수퍼빈 창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요?
A. 제 마음속에는 ‘돈에 앞서는 가치’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고 그 가치를 쫓을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하면서 기업을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창업가에게는 굉장히 큰 고통이자 즐거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존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일이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변화를 시도하는 힘과 현재 시스템을 방어하려는 힘 사이의 충돌이 계속 있었습니다. 이것을 ‘시장의 실패’라고도 이야기합니다.
환경이나 폐기물은 전형적인 ‘시장의 실패’ 영역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세금으로 기업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정부의 역할을 반드시 시장경제 안으로 끌고 들어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도록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 다음 세대, 우리 사회에도 반드시 필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창업을 하면서 ‘나는 일을 진짜 잘한다. 그러니까 이 사회문제를 풀어서 실제로 사업화를 해볼 수 있다’라고 확신했습니다.
참고로 사명인 수퍼빈은 쓰레기통을 의미하는 ‘빈(Bin)’과 같은 제 이름의 ‘빈’에 ‘수퍼’를 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Q. 어려운 분야에 창업을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폐기물과 관련한 부문은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창업을 고민하던 시기에 지인 중 한 명이 ’바람은 불기 시작했고 닻은 올랐다. 항해를 시작해라’라는 메모와 함께 비행기 모형을 건넸습니다. 그때부터 미지의 영역에 누구도 가보지 않은 여정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원피스’라는 만화를 좋아합니다. 그 만화는 주인공이 해적왕이 되기 위해서 항해를 떠나는 내용입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는 여정을 구성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직원들의 다양성이 모여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 힘을 믿고 창업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금의 위치까지 오는 데 가장 큰 힘을 준 것은 저를 믿어준 동료들입니다.
Q. 수퍼빈의 대표 제품인 '네프론'은 무엇인가요? 네프론이 만든 변화는 무엇인가요?
A. 네프론은 사람 몸속에 있는 신장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 세포에서 이름을 따온 AI 기반의 순환 자원 회수기입니다. 신장의 역할이 몸속 노폐물을 정화하는 것처럼 네프론도 사회의 노폐물인 쓰레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네프론은 재활용품을 수집해서 바로 쓸 수 있는 상태로 관리하고 가공해서 산업 소재로 공급합니다. 사람들이 재활용 가치가 있는 폐기물을 네프론에 투입하면, 투입된 폐기물이 재활용 가능한지 인식하고 선별한 뒤 앱을 통해 현금으로 보상합니다. 현재 네프론은 전국에 약 90여 개 지자체에 1000대 정도 설치됐습니다. 현재 매월 1억 원 이상의 보상을 재활용품 매입금으로 네프론 사용자들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네프론의 가장 큰 장점은 처음부터 산업이 사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수집하는 것입니다.
수퍼빈의 이런 시도는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고 지금까지 약 4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도 받았습니다. 현재 기업 가치는 약 2000억 원에 달합니다.
Q.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원동력은 어디에서 생길까요?
A. 우리의 가치를 믿어주는 모든 이들이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만든다면 처음에는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끈기를 갖고 지속해 나간다면 주변에서 조금씩 동의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가치에 대해서 인정하게 되면서 힘은 커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원동력의 원천은 모든 사람인 셈입니다.
Q. 수퍼빈이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요?
A. 사람들은 무언가 사용한 뒤에 버리는 행위를 통해 ‘잊어버릴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후손들은 우리가 버린 폐기물의 모습 속에서 선대의 모습을 추정할 것입니다. 화석을 보고 수백 년, 수만 년 전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폐기물이 어떤 모습으로 남았는지에 따라서 우리가 살던 모습과 행동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억할 의무(Duty to Remember)’가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보다 지구생태계 내에서 부작용이 가장 적도록 현재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최소화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수퍼빈은 그 환경의 중심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생을 위해 영감을 주는 회사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인간은 지구 전체 생태계 내에서 공생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을 찾아야 합니다. 수퍼빈은 도시를 설계할 떄 폐기물 영역에서 중요한 파트너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네프론은 현재 수퍼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매개체이지만 궁극적인 미래는 아닙니다. 수퍼빈이 꿈꾸는 미래는 사람들이 도시 안에서 새로운 자원 없이 소재를 반복해서 쓰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세상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협력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Q.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일까요?
A. 제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은 ‘세상에 존재하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법을 활용해 도전해 나가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래의 창업가를 꿈꾸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창업을 위한 꽃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창업이 화려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누구나 삶의 궤적을 굉장히 크게 그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궤적을 크게 그렸을 때 이룰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창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본인이 직접 창업을 하지 않아도 좋은 창업팀의 일원이 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고 시작해도 그것보다 힘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고 멋진 일이니 도전해 보실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산업을 혁신해 지역과 문화의 한계를 뛰어넘은 프로듀서이자 기업가
작곡가이자 음악 프로듀서였던 방시혁 의장은 2005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합니다. 방 의장은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BTS(방탄소년단) 등 아티스트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킵니다. 방시혁 의장은 글로벌한 영향력을 지속해서 확장하기 위해 지역과 문화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고 전문성을 강화해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을 만듭니다”
조서윤 회장은 미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경력을 쌓은 뒤 ‘디자이너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디자인 회사’를 만들기 위해 인테리어 전문 기업을 창업합니다. 조서윤 회장에게 외환 위기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이 증가하는 기회였고, 경영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단점은 디자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었습니다.
“좋은 공간이 삶을 바꿉니다.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해도 공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승재 대표는 20대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을 서비스하는 버킷플레이스를 창업해 더 좋은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의집’은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소비자들이 ‘오늘의집’에 모이게 만들었고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