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운영 중단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법

한 유수의 글로벌 스포츠 의류 기업은 지난 5년간 온라인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을 진행해 왔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로부터 신규 온라인 판매 채널을 성공리에 구축(직접 판매의 2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사태 및 소비자 행동 양상의 변화로 해당 기업의 오프라인 사업은 큰 타격을 입어 직접 판매 매장의 5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특별 마케팅 행사를 위한 신속한 내부 협업을 통해 온라인 사업 활성화와 온오프라인 간 재고의 유기적 연계를 구현해 오프라인 영업의 손실 효과를 보전하는 방안을 계획 중입니다. 또한 물류 네트워크 다각화 및 배송 최종 구역 담당 파트너 업체 전략 등 물류 전략을 중점 추진한 것이 금번 사태 극복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공 산업은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내국인 해외 관광 시장(Outbound Market)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 시장입니다. 여행 금지가 시행되면서 중국 항공 산업은 업계 분석에 따르면 역대 최저치를 밑도는 수준까지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현 상황에 대응하고자 고군분투하는 항공업계와 더불어 제트 연료유 공급 업체들도 그 여파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제트 연료유 가격은 하락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로 정유사들의 이익은 지난 2년 반을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원유 회사들은 현재 긴급 감산을 검토 중입니다. 이는 탄탄하고 민첩한 수급 균형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례입니다.

밸류체인(Value Chain)계획에 있어 전통적인 수요 예측은 과거의 판매 이력을 기반으로 예측치를 산출하는 시계열 기법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시장 변동, 기상 이변, 자연 재해 등의 현실을 고려하면 과거의 판매 이력은 미래 판매 예측에 있어 좋은 지표가 아닙니다. 한 유력 글로벌 음료 기업은 편의점, 식당, 수퍼마켓 등에 설치된 냉장고에 수요 감지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및 시각 인식 기술을 채택했습니다. 이 같은 기술 도입으로 해당 기업은 유통 업체가 현황 예측을 제공하지 못할 때에도 채널 별 재고 현황에 대한 가시성을 높였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사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한 글로벌 소비자 전자 제품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는 지방 정부들이 당초 계획이었던 2월 10일 이후까지 공장 폐쇄 기간을 연장하자 생산 중단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대규모 현지 인력 및 이주 근로자를 기반으로 중국에 막대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장 재가동 시점에 인력들이 전원 업무에 복귀하지는 못할 것으로 해당 기업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력 수급 한계로 많은 기업이 설비 가동률을 낮춘 상황에서 생산 효율 제고, 수율 향상, 단위 공정 합격률(First Pass Quality) 개선은 더욱 중요합니다. 공장 재가동 후에도 대부분의 생산 현장은 기존 가동률의 50% 수준 도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업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생산 시간을 늘리고자 유지보수 전략의 우선 순위가 밀릴 수 있는 만큼 예비 부품 가용성의 중점 관리는 중요해질 것입니다. 교체 부품이 없는 상태에서 중대한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 공장의 전면 가동 중단 수준의 타격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팬데믹 발생과 같은 중단 사태에 대한 기업 EHS 프로그램의 실효성 또한 재평가해야 합니다.

2. 견고한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및 공급 업체 네트워크 다변화

기업은 최종 소비자부터 N차 공급 업체 단위까지 아우르는 공급망 지도를 작성해야 합니다. 공급망의 노드/아크 형태의 채널, 창고, 공장, 공급 업체, 운송 수단 별로 각각 기업은 리스크 측정 방법론을 수립해야 합니다.

3. 강력한 제조 우수성을 겸비한 제조 기능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를 구현합니다.

자동화 및 IoT 솔루션을 활용해 스마트 제조 운영을 구현, 노동집약적 프로세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춥니다.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강력한 제조 탁월성 프로그램으로 일상 업무, 작업 지원의 표준화가 가능해져 운영 실행 시 특정 인력에 대한 의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IoT 기능은 상호 연결 시스템들로 이뤄진 디지털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사용자들이 언제라도 정보 기반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성 높은 최신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자동화된 제조 기능을 통해 기업은 상호 교체 투입이 가능한 인력을 활용해 제조 공정을 운영하고 소요 인력을 감축할 수 있습니다.

4. 구매 조달 카테고리 전략의 우선 순위를 평가하고 조정합니다.

적시 검토를 통해 구매 조달을 가치 창출 기능으로 전환하고, 카테고리의 우선 순위를 조정함으로써 기업의 전반적 공급망 목표 달성을 위한 공급 업체와의 새로운 비즈니스 관계를 수립합니다. 다양한 기술로 구현되어 원가, 품질, 납품, 혁신 등 각종 변수에 따른 카테고리 전략 우선 순위를 반영하는 민첩한 구매 조달 운영 시스템 역시 회복력 제고에 일조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디지털 구매 조달 기술을 도입해 공급 업체 소셜 네트워크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및 공급 업체 수명 주기 관리에 있어 공급 업체 소셜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어려운 시기에 구매 역량을 증대하고 공급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5. 협업성과 민첩성이 높은 계획 수립 및 주문 이행 기능에 투자합니다.

오늘날 기업 내에서는 물론 대외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도 민첩성과 협업성을 높여주는 기술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닙니다. 수요 감지 및 상품 경로 추적을 위한 IoT 장치에서부터 고급 예측 솔루션 및 소셜 미디어 수요 행동 관찰 기능까지 기술은 기업이 수요에 대한 신호(Demand Signal)를 이해하고 이에 신속히 대응하는 과정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능들은 정상적인 운영 환경에서도 기업 실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번에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같은 팬데믹 위기에는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을 높여줍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산업 부문에서 정도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운영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이 여전히 남아있는 수 많은 장애물과 어려움을 뚫고 신속한 평가, 회복, 대응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때입니다. 회복기의 혼란 속에서는 지금과 같은 예측 불허의 대대적 사태 발생 시 기업을 완전히 마비시킬 수도 있는 공급망 내의 근본 원인과 미비한 영역을 간과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은 향후 수 년간 이루어질 담론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